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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로스트 인 더스트]세상의 끝에선 두 형제

by Amazing Jerry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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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Lost In Dust)
로스트 인 더스트(Lost In Dust)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16.11.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3분

감독: 데이빗 맥킨지/David Mackenzie

출연:

크리스 파인/Chris Pine(토비 하워드 역), 벤 포스터/Ben Forster(태너 하워드 역)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마커스 해밀턴 역)

신념의 세 남자

텍사스의 조용한 아침 영화는 두 명의 카우보이의 은행강도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두 명의 카우보이는 형제인 '토비'와 '태너'다.

형제는 왜 서부 시대의 카우보이들처럼 은행강도를 해야만 했을까?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은 '텍사스 미들렌즈 은행'에 대출 담보로 잡혀있었고, 대출 빚을 상환 하지 못하면 며칠 내로 은행 소유 가 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농장 밑엔 엄청난 유전이 매설되어 있다는 점이고, 은행으로부터 농장만 지켜낸다면 지긋지긋한 가난을 청산하고, 아이들에게 자신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해 줄 수 있기에 어머니의 마지막 유산인 농장을 이 두 형제는 지켜야만 한다.

비록 은행을 털어서라도 말이다.

두 형제의 신념은 강하다. 형 '태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을 지키려는 신념이, 동생 '토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아들을 지킨다는 신념이 있다.

영화 초반에 동생 '토비'는 결국 붙잡히게 될 거라 생각하면서 왜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했냐고 '태너'에게 묻는다.

형 '태너'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말한다.

"동생이 부탁했으니까" 이게 그의 대답이고, 그때부터 이미 그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모든 죄를 짊어질 결심을 했던 것 같다.

이런 두 형제를 신념이 강한 또 한명의 남자가 쫓고 있다. 바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보안관 '해밀턴'이다.

평생을 보안관으로 사명감과 명예를 위해 살아온 그는 이 두 형제를 잡겠다는 신념과 노련함으로 수사망을 좁혀 가며 '토비'와 '태너'를 턱밑까지 추격한다.

이렇게 이들은 텍사스의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쫓고 쫓기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도로를 달리는 두 형제의 마음은 텍사스의 황량함과 더해져 더 쓸쓸해 보인다.

자신들을 이런 상황으로 내몬 불우했던 과거들과 정해진 끝을 알면서도 그 길로 향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그렇게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어떤 경우에도 범죄가 용인될 수는 없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토비'와 '태너' 이 두명의 형제가 모두 무사히 그들의 계획을 성공하길 바란 이유는 이들이 처한 상황이 현실의 우리들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까?

살아가기 위해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내야 하고 결국엔 그 빚으로 인해 목숨을 건 도박을 해야 하는 이 두 형제는 우리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다만 필자는 두 형제처럼 은행을 털 수는 없기에 그들이 빚의 지옥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위기의 카우보이(Cowboy)

텍사스(TEXAS)주의 별칭은 'Lone Star State' 해석하면 외로운 별 내지는 혼자 있는 별 정도일까?

다른 미국의 주와는 좀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텍사스는 미연방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채 10년 가까이 독립된 국가였던 이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광활한 평야에 소를 몰며 자유롭게 유랑하는 강인하고 독립적인 남성적 이미지를 가진 카우보이는 텍사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실제의 텍사스는 이런 낭만적 임지와는 다르다.

미국 내에서 알래스카(Alaska) 다음으로 큰 영토를 가지고 있고, 경제 규모도 미국 내 2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 GDP보다 텍사스가 더 크다.

정유, 제조, IT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회사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 역사 초기에 카우보이들이 원래 텍사스의 주인 이었던 인디언 '코만치'족을 몰아내고 새로운 주인이 된 것처럼 이제는 이런 첨단 산업들이 카우보이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주인이 되어 카우보이들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벤 포스터(Ben Forster)'의 재발견

거친 행동과 말투,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지만, 그의 눈에는 슬픔이 보이는 동시에 강한 결의가 보인다.

무심한듯하지만 세심하고, 세상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것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사실은 여리고 감성적이다.

이런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태너'를 '벤 포스터'는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사실 '벤 포스터'라른 배우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역시 그가 출연한 작품 중에 내가 본 영화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내가 본 영화 중에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Warcraft: The Begining)',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등에 출연했지만, 내가 나이가 들어서 영화를 보는 관점이 변한 건지, 그의 연기가 그때는 내 눈에 들어 오질 않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태너'를 연기한 '벤 포스터'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고, 그가 출연한 이전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그를 찾아보는 재밋거리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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