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나이퍼]악마와 영웅은 공존한다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15.01.14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장르: 액션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2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출연:

브래들리 쿠러/Bradley Cooper(크리스 카일 역),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타야 역)

NAVY SEALs의 영웅,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

'카일'은 남부 텍사스(Texas)에서 엄격하고, 호전적인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미국 남부 보수주의 성향의 카우보이(Cowboy)로 성장하였다.

그는 미국을 상대로 벌어지는 테러에 대해 온전히 자기 일로 받아들인다.

국가를 자신 또는 가족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미국'을 공격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이비실/NAVY SEALs 입대 후 이라크에 파병된 '카일'은 자신의 눈앞에서 전우들이 적 저격수에게 전사하는걸 목격한 후 한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에 더욱더 사로잡혀 간다.

파병 기간이 끝나 집에 돌아온 '카일'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가 있지만 한순간도 전쟁을 머리에서 지우질 못한다.

몸은 돌아와 있지만 영혼은 이라크에 두고 온 사람이었다. 집에 있는 자신을 어색해했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집이 아니라 전쟁터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미 전쟁 파병으로 인한 일종의 '외상후 스트레스(PTSD)'를 겪게 된듯하다.

(실제로도 미국에서는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PTSD로 인한 파병 장병들의 사건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카일'은 계속된 파병이 자신의 가정을 파괴할 것을 알았지만 결국 또다시 파병을 떠난다.

1차 파병 때부터 아군을 위협하던 저격수 '무스타파'를 4차 파병에서야 마침내 저격하고 전투 중에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야 집에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서로 마주친 적은 없지만 오랜 기간 동안 '카일'과 '무스타파'는 죽음의 사선 속에서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조준해 왔었기에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숙명과도 같았다.

그래서 '카일'은 자신의 소명을 드디어 이루었다고 느꼈던 것일까?

집에 돌아온 이후 '카일'은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퇴역 군인들을 도우며, 자신 또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부정해 왔던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이 지켜야 할 전우들이 전쟁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많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쟁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는 군인들은 생각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았었다.

결국 '카일'은 자신이 도우려고 했던 퇴역군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네이비실의 영웅이자 숱한 전투 속에서도 살아남은 그이기에 너무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었다.

종교, 사회, 정치, 이년, 인종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전쟁을 하지만 그것을 위한 전쟁의 실상은 너무 참혹하고, '선'과 '악'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지금도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중동 아시아 여러 지역에 파견되어 전쟁에 투입되고 있고, 이런 참혹함과 경계의 모호함 속에서 많은 젊은 영혼은 상처받고 피폐해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잠재적 범죄자가 되어버린 참전용사

'카일'이란 네이비실의 전설적인 저격수를 통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 시키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동시에 영웅으로 추앙받는 전쟁영웅이 겪고 있는 어려움 또한 세상에 알리고 있다.

실제로 파병 질환으로 인해, 귀향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퇴역 군인들이 기억상실증, 가정폭력, 뇌 손상, 우울증 등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2009년 11월에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는데, 이 군인은 곧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될 예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미군 사망자 중 전쟁 중 사망하는 병사 보다, 퇴역 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것이고, 매년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패권국가로써 이념적, 종교적 충돌을 피할 수 없는 미국이지만 젊은이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미국 내 에서도 파병에 대한 많은 논란이 되고 있고, 누구를 위한 파병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불가피한 파병에 대해 정부도 많은 치료 프로그램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 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존경의 대상인 동시에 잠재적 문제 대상으로 여겨지는 이런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엘리트 특수 부대: NAVY SEALs

영화에서 '카일'은 적군을 수색하는 해병대원들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이다.

'카일' 또한 이들은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 들이라고 생각하고, 해병대의 부족한 전투, 작전 수행 능력을 걱정한다.

그렇다면 NAVY SEALs의 전투력은 타 조직에 비해 얼마나 월등 한 것일까?

SEALs은 SEA, AIR, LAND를 뜻하며, 육해공 모든 구역에서 활동이 가능함을 나타낸다.

수중 침투, 수중 장애물 제거, 교량 및 철도 파괴, 공중 강습, 암살 등 보통의 훈련으로 완수할 수 없는 임무들을 맡는다.

미 해군 UDT에 의해 1962년 창설된 NAVY SEALs 은 한국전쟁부터 베트남 전쟁 그리고 이라크전쟁 최근 탈레반 소탕 작전 등 큰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작전 수행 능력은 엄청난 훈련에서 비롯되어진다. 기초 훈견기간만 1년 2개월에 이른다.

1단계는 기초 체력훈련, 2단계는 수중 폭파 및 특수전, 3단계는 강하 훈련, 4단계는 특수전 심화 단계다.

이 중 2단계에서 실시 되는 지옥 주(HELL WEEK) 구간은 1주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고 극한의 고통을 경험하게 해주는데 이 훈련법은 타 부대에서도 채택되어 실행되고 있으며, 한국 UDT에도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기초 군사 훈련이 끝난 후에도 약 1년이 넘는 '씰 부대교육(SEAL Troop Training)'을 완료해야 비로소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NAVY SEALs의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