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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사랑 재활 프로젝트

by Amazing Jerry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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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 book)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 book)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13.02.14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2분

감독: 데이비드 O. 러셀/David Owen Russell

출연: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티파니 역),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팻 솔리타노 역)

매운맛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의 장르는 분명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이 범주 안에 들어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인물 설정이나, 배경 소재나, 영화의 대사들을 볼 때 전통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일단 주인공들이 정신질환을 알고 있다. '팻'은 바람난 와이프로 인한 거고, '티파니'는 사랑했던 남편을 교통사고로 떠나 보낸 이후 부터다. 시종일관 사고 치는 '팻'과 '티파니' 이 두 인물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지고, 저 둘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 했다가 뭔가 잘못 선택 한 것은 아닌가 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 감상을 마친 후 감독의 의도가 이것을 노린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에 못 가고 있다고 마침내 해결 했을 때의 그 희열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마음이 가벼워지고, 좀 더 여운이 짙게 감도는 느낌을 준 영화였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주인공들처럼 심각한 정신병과 트라우마에 갇혀 살지는 않더라도 저마다 약간의 정신질환과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고 있다.

그로ㅍ인해 연애에 실패하기도, 결혼에 실패하기도 하는 우리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결함들을 숨기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결국 나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발전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누가 누가 더 미쳤나?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팻'은 아내와 바람난 남자를 폭행하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그로 인해 그는 직장도 잃고 자신의 와이프에게 접근 금지 명령도 받게 되었고, 조울증까지 얻게 되었다.

8개월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던 '팻'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그는 아직 과거의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심지어 자신의 병을 고치려 하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데 약을 먹으면 불쾌한 기분이 들어 처방해준 약을 먹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 '니키'가 바람을 핀 건 부족한 자신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팻'은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살을 뺐고, 지식을 쌓기 위해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주 광적으로 말이다.

땀을 더 많이 내기 위해 쓰레기 봉투를 쓰고 달리는가 하면, 새벽 3시에 자고있는 가족을 깨워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 하기도 한다.

스포츠 도박에 빠진 아버지는 강박증과 미신을 신봉하는데, 그런 자신의 규칙을 깨는 아들 '팻' 때문에 이 가정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저녁 초대를 받게 되었고, 거기서 우연히 '티파니'를 만나게 된다. 

'티파니' 또한 사고로 남편을 잃은 후 정신적 문제를 가지게 되었는데, 충격과 남편을 잃은 허전함에 직장 사무실 모든 사람들과 섹스를 하였고, 그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당한 상태였다.

'팻'과 '티파니'는 서로 복용했던 정신과 약들의 부작용에 관해 얘기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지만, 정작 둘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팻'에 호감을 느낌 '티파니'는 자신을 집에 데려다주길 원했고,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는 '팻'을 유혹했지만 결혼했다는 이유로 유혹을 뿌리친다.

'티파니'는 자신도 결혼을 했다고 하면서 느닷없이 '팻'의 얼굴을 때리고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순간 '팻'은 자신도 정상은 아니지만 이런 행동을 하는 '티파니'가 훨씬 더 미쳤다고 생각 하며 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 '니키'와 알고 지내는 '티파니'가 편지를 전달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스포츠 댄스'에 참가하길 제안했고,

'니키'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팻'은 솔깃한 제안이었다.

그렇게 이 둘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매일 같이 '스포츠 댄스'대회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지켜본 '팻'의 어머니는 달라진 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아버지는 매일 같이 자신의 규칙을 깨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아버지의 규칙은 경기가 있을 때 '팻'이 그 경기를 봐야지 이긴다는 징크스다)

춤 연습에 지칠 때 쯤 '티파니'는 '니키'의 답장을 건넨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니키'의 답장이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읽어 갔지만 그 내용은 '팻'이 기대하지 않은 내용이라 의욕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모습에 '티파니'는 '팻'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이어도 '니키'는 당신을 다르게 생각 할 것임을, 그리고 지금 '팻'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해준다'(이미 '티파니'는 '팻'을 많이 좋아하는 상태였고, 춤을 계기로 '팻'이 자신에게 마음이 생기길 기대 했던 것 같다.)

며칠 후 '팻'의 아버지의 식당 창업 비용이 걸린 중요한 경기가 있었고, 아버지의 미신에 따라 '팻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 해야만 했다. '티파니'와의 춤 연습 약속이 있었지만, 워낙 중대한 일이라 아버지의 말대로 경기장으로 가기로 향한다.

하지만 경기장 입장도 못 하고 싸움에 휘말린 '팻'은 경찰서에 갇히게 되고, 경기가 끝난 늦은 밤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기에 진 아버지는 이 모든 게 문제를 일으킨 '팻' 때문이라고 다그치고, 이때 때마침 '팻'에게 따지러 온 '티파니'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내기에서 진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파니는 '팻'의 아버지에게 자신과 '팻'이 함께 있었을 때의 이글스의 승률을 경기마다 짚어 주며, 매 경기 승리했었음을 말해주고 오늘의 패배 원인은 자신과 '팻'이 아닌 아버지 본인임을 알게 해준다.

'티파니'의 얘기를 듣던 '팻'의 아버지는 감동한다. 그리고 용기를 얻게 되고 친구에게 내기의 판을 키울것을 제안하고, '스포츠 댄스' 점수까지 추가하며 친구와 내기 하기로 한다.(이 가족 중 정상인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다)

대회 당일 '티파니'와 '팻'이 같이 있는 한 이글스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었고, 역시 큰 점수 차로 승리했으며, 오직 이 둘의 '스포츠 댄스' 점수가 5점만 넘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때 '티파니'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댄스 경연장에 나타난 '니키'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까지의 수고가 물거품이 된것 같은 느낌에 '티파니'는 대회 준비는 하지 않고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팻'에 대한 확실한 감정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차례가 곧 시작임에도 나타나지 않는 '티파니'를 찾아낸 '팻'은 그녀를 이끌고 무대로 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엉망이었다. 그들이 필살기로 준비한 피날레 동작도 실패하고 민망한 자세로 춤을 마무리 하게 되지만, 경연을 끝낸 '티파니'와 '팻'은 감동에 벅찼고, 묘한 감정선이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끝내 얻어낸 10점 만점에 5.0의 점수에 '팻'의 가족들은 환호 한다.

그것도 잠시 '니키'와 눈이 마주친 '팻'은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 모습을 본 '티파니'는 자리를 떠난다.

자신의 마음을 모른 채 오로지 '니키'만을 생각하는 '팻'이 원망스러운지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달려 나간 것이다.

영화에서도 '팻'이 '니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나오진 않지만, 미소를 띠고 인사한 후 곧 헤어졌고 '팻'은 이내 자리로 돌아와 '티파니'를 찾는다.

그런 '팻'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신호를 보냈을 때는 주목해야 한다고 말이다. '티파니'가 '팻'에게 준 신호를 아버지도 알고 있었고, 어서 가서 그녀를 잡으라고 말한다.

편지 한 통만 더요!

도망가는 '티파니'를 따라간 '팻'은 그녀를 잡으며 말한다. "편지 한 통만 더"

이제 서야 비로소 자신의 정신을 잡아줄 사랑할 남자를 만났는데 보내 줘야 해서 괴로워하는 이 순간마저도 자신을 몰라 주고 끝까지 이런 부탁을 하는 '팻'이 미웠을 것이다. 이젠 직접 전달하라고 절규하며 '팻'을 뿌리치려고 한다.

하지만 그건 편지를 대신 보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읽어 달라는 것이었고, '팻'의 부탁에 '티파니'는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편지의 시작은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To Tiffany" 였다.

사실 '팻'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미친 짓까지 맞춰주며 나아지게 하려던 그녀의 마음을 조금씩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다. 댄스 경연대회 참가도 '니키'를 대회장에 데려온다는 조건 이었지만 어느순간 그에게 '니키'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다.

'팻'은 '티파니'의 도움으로 가둬 두었던 자신을 해방 시킬 수 있었고, 그녀로 인해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니키'에 대한 '팻'의 감정은 보상 심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의 한심한 모습에 지쳐 바람이 난 '니키'지만 그런 '니키'를 되찾아야지만 무너지고 잃어버린 자시의 모든 것을 회복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건 아닐까?

그 모습이 사랑이 아닌 집착이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행동임을 이미 겪어봐서 아는 '티파니'는 그런 그를 구원해 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둘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고마움을 느끼며,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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