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10.12.22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3분
감독: 폴 해기스/Paul Haggis
출연진: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존 브래넌 역), 엘리자베스 뱅크스/Elizabeth Banks(라라 브래넌 역)
진실. 증거에 묻히다
행복하고 화목한 '라라'와 '존'. 이 부부의 평온한 삶은 한순간에 망가지고 만다.
보통의 아침처럼 출근 준비를 하던 '라라'는 직장 상사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 되게 된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지만 경찰이 확보한 '라라'의 살인에 대한 증거는 명확하다.
직장 상사와 '라라'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날 한차례 말다툼이 있었다는 살해 동기가 있었고, 살해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라라'를 본 증인이 있었으며, 범행도구에서 그녀의 지문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3년 가까이 '라라'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존'은 노력했지만 강력한 증거들은 '라라'의 유죄를 입증하고 있었고, 담당 변호사마저 항소를 포기하길 권유하며 이제는 '라라'가 유죄임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그녀의 무죄를 믿는 사람은 아무래도 '존' 단 한 명뿐인 것 같다.
하지만 거친 구치소 생활과 계속되는 재판으로 지칠 데로 지친 '라라'의 정신력도 이제 한계에 도달한 듯했다.
세상이 자신을 범죄자로 생각하는 것 보다, 남편 '존'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럴수록 남편 '존'에게 마음에도 없는 상처 주는 말을 하고있는 '라라'였다.
'존' 세상과 싸우길 결심하다
이런 답답한 현실과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한탄하던 '존'은 마침내 결심하게 된다.
이제 곧 판결이 내려지면 '라라'는 수십 년을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죄가 없는 자신의 아내를 그렇게 되도록 두고 볼 수는 없는 '존'은 '라라'를 탈옥시키기로 한 것이다.
'존'은 대학교 교수답게 철저히 탈옥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다.
관련 도서는 물론이고, 5번이나 넘게 탈옥을 성공한 탈옥 전문가를 만나서 정보를 입수하는 등 차근차근 '라라'의 탈옥 계획을 세웠다.
'라라'를 면회하는 동안 구치소의 구조 및 업무 프로세스, 용역 인부 출입 현황 등 사소한 것까지 빠짐없이 체크했다.
하지만 '존'도 간과한 사실이 있었는데 유죄가 확정된 '라라'는 더 이상 구치소에 있을 수 없었다.
3일 후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라는 통보를 들었고, '라라'를 탈옥시킬 시간은 3일밖에 남지 않았다.
탈옥 비용으로 집을 처분 했지만 많은 절차가 남아있었고, '존'은 다른 방법으로 탈옥 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마약 공장을 급습 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은 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게 된 '존'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리고 미리 관찰해 두었던 구치소 수감자 건강관리 문서를 위조해 '라라'를 병원으로 이송하게 하였는데, 상대적으로 탈출이 용이한 병원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계획대로 '라라'는 병원으로 이송 됐고 '존'은 탈출 작전을 실행했다. 이제 병원만 빠져나오면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 같았지만 마약 공장 사건 현장에서 부서진 차의 조각으로 경찰은 '존'을 용의자로 지목했고, '라라'를 탈옥시키려 함을 눈치채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다.
경찰과 병원에서 맞닥뜨렸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한 '존'의 치밀한 탈출 계획으로 경찰을 따돌리고 마지막으로 아들 '루크'를 데려가기 위해 맡겨두었던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루크는 그 집에 없었고, 하필 동물원에 가 있었다. '존'은 갈등한다.
탈옥전문가에게 35분 이내에 '피츠버그 주(State)' 경계를 넘어야 하는데 '루크'를 데리러 동물원에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존'은 도로 위 갈림길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결국 아들을 포기하고 동물원을 지나치는 순간 '라라'는 '존'의 의도를 눈치채고 차에서 뛰어내리려 하였다.
간신히 '라라'를 진정시킨 '존'은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아들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이제 이 세 명의 가족은 경찰의 검문 검색을 피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내로 방향을 돌린다.
'존'의 행방을 예측할 수 없었던 경찰은 존의 집과 부모 형제들을 심문하였고, '존의 집 앞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탈출계획을 토대로 '존'의 행방을 예측하려 했다.
그리고 전국에 '존'과 '라라'의 사진이 배포되기 시작했다.
모든 공항 및 철도에 이들의 수배 사진이 전달되기 전 간발의 차이로 출국심사를 통과한다.
경찰은 '존'이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그가 '발리'로 떠날 계획이라고 예측하고, '발리'행 비행기를 샅샅이 조사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사실 '존'이 집 앞에 버린 쓰레기는 경찰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던 것이다.
그렇게 '존'과 '라라'와 그의 아들 '루크'는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그들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고, '라라'의 사건을 담당했었던 형사는 '존'의 이런 무모한 탈옥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 듯하다.
'라라'의 살인 사건 현장으로 찾아가 3년 전 '라라'의 사건을 재분석하기 시작한다.
'라라'의 경찰 조사 시 자신은 한 여성과 부딪혔고, 그 여성은 단추를 떨어뜨렸다는 진술을 기억해낸다.
그리고는 단추가 흘러 들어갔을 만한 하수도를 열어 그 밑을 살펴보았지만 역시 단추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형사는 다시 뚜껑을 닫고 돌아가지만, 그 순간 영화는 관객들에게 교묘히 감춰져 있는 조그만 단추 하나를 보여준다.
결국 그녀가 무죄인 것은 진실이지만 세상에 그녀의 무죄를 입증해 줄 그 단추는 영원히 묻혀버리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때론 '돈키호테'도 필요하다.
범행 전 '존'은 세상 누구도 믿지 않는 걸 혼자 믿는다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절망보다는 낫다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이 틀렸다고 절망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는 삶의 길을 택한 '존'은 영화에서 비유된 '돈키호테'와 같다.
세상 사람들은 '돈키호테'를 망상에 가득 찬 현실 감감이 결여된 인물이라 무시하지만, 가끔은 이런 '돈키호테'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도 한 예이다.
영화에서의 '존'은 탈옥이란 범죄를 저지르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경우이긴 하지만, 자신의 옳음을 끝까지 믿고 증명해낼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이 우리에겐 있을까? '돈키호테'처럼 무모하지만 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적은 있었을까?
'존'의 사랑과 믿음, 헌신에 감동하는 동시에 나에 대한 작은 반성도 하게 해준 영화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킬링 소프틀리]미국 자본주의 시스템을 꼬집다 (0) | 2023.05.29 |
---|---|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사랑에 염치는 필요 없다 (0) | 2023.05.28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사랑 재활 프로젝트 (0) | 2023.05.25 |
[세인트 빈센트]내 안의 용기, 희생, 동정심, 그리고 인간애 (0) | 2023.05.22 |
[올레]'쉼'의 미학 (0) | 2023.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