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세인트 빈센트]내 안의 용기, 희생, 동정심, 그리고 인간애

by Amazing Jerry 2023. 5. 22.
반응형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15.03.05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2분

감독: 데오르도 멜피/Theodore Melfi

출연:

빌 머레이/Bill Murray(빈센트 역), 제인든 리버허/Jaeden Lieberher(올리버 역)

멜리사 맥카시/Melissa Mccarthy(매기 역), 나오미 왓츠/Naomi Watts(다카 역)

이게 바로 '웰메이드 영화(A well-made film)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와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인디 영화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인물들을 보면, 배우의 이름은 몰라도 누군지는 아는 배우들이다.

'빈센트'로 나오는 '빌 머레이'는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 및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와 '사랑의 블랙홀'과 같은 유명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배우이다.

'올리버'의 엄마로 나오는 '멜리사 맥카시'는 신인 시절부터 연극으로 단련된 연기 실력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활약 중 이다. 그녀의 많은 영화 중 '제이슨 스타뎀'과 '주드 로'와 함께 출연한 영화 '스파이'는 흥행과 재미를 둘 다 챙긴 영화다.

또 한 명 눈길을 끄는 이는 극 중 '밤의 여왕'으로 불리는 '나오미 왓츠'인데, 영화 '킹콩'에서 킹콩의 사랑을 받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녀의 모습은 세월에 많이 희석되었지만, 세월이 흘렀어도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그녀는 항상 기대된다.

꼬마 주인공 '제이든 리버허'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 인데, 특히 영화 후반에 나오는 '제이든'의 연설은 거창하거나, 명연설은 아니지만 그의 낭랑한 목소리의 매력과 호소력에 빠져들게 된다.

성인(Saint)의 길... 어렵고도 쉽다!

퇴역 군인인 '빈센트'의 삶에 희망은 없어 보인다.

정상적인 직장도 없고 나이는 많어도 모아놓은 돈도 없이 빚 독촉에 시달린다.

저녁이면 단골 술집에 들러 소소한 싸움을 일삼고, 스트리퍼 '다카'를 찾아가 시간을 죽인다.

경마장에서 인생 역전 한탕을 노리지만 기대처럼 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그런 그의 무료한 삶에 '매기'와 그녀의 아들 '올리버'가 이사 오면서 작은 변화가 생긴다.

병원 CT 촬영 기술자로 일하는 그녀는 바람둥이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올리버'를 혼자 양육하기 위해 돈을 버느라 아들을 돌볼 시간이 없었고, 마침 돈벌이가 필요한 '빈센트'는 '올리버'를 맡아 주기로 한다.

'빈센트'는 그의 말 그대로 '올리버'를 맡아 주기만 했다. 어린이를 데리고 경마장, 술집 등을 데리고 다니며, 자기 생활에 전혀 지장 없게 행동했고, 맞고 있는 '올리버'를 위해 싸움하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결국 '올리버'의 엄마는 그 일로 인해 학교에 호출받게 되고, '빈센트'에 대한 인식은 더 안좋아 진다.

하지만 '올리버'는 바쁜 엄마 때문에 항상 혼자 지내야 하는 것 보다는, 엉뚱하고 괴팍하지만 자신과 함께 있어 주는 '빈센트'가 싫지 않았고,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비싼 요양 병원비를 감당하고, 그녀의 빨래를 남에 손에 맡기지 않고 매주 본인이 직접 하는 걸 보고 그의 마음이 사실은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빈센트'와 '올리버'는 나이를 넘어서 친구가 된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빚쟁이가 '빈센트'의 집에 들이닥치고, 충격에 '빈센트'는 뇌졸중 으로 쓰러지게 된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그에게 너무도 큰 시련이었지만, '올리버'와 '매리' 그리고 밤의 여왕 '다카'의 도움으로 재활의 의지를 찾게 되고, 피나는 노력 끝에 일상생활로 돌아올 만큼 회복되었다.

하지만 한동안 재활로 인해 집을 비운 사이 안타깝게도 그의 아내는 요양병원에서 숨졌고, '빈센트'는 그녀의 유골이 담긴 작은 박스만을 안고 돌아오게 된다.

때마침 양육권 분쟁 소송을 치른 '매리'는 '빈센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감정이 격해진 둘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고 만다.

'올리버'는 그런 '빈센트'를 위로 하려 했지만 이미 실의에 빠진 '빈센트'는 마음의 벽을 쌓은 채 '올리버'를 밀어내고 만다.

그렇게 자신을 가두는 그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올리버'는 말한다. "You are sad man"

'빈센트'는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올리버'에게 말한 것처럼 망쳐 버린 지난 인생들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손때가 묻은 용품들을 모조리 버려 버렸다.

그런 그를 걱정하는 '올리버'는 그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기로 하고, 주위의 성인(Saint)을 찾아 발표하는 학교 행상에서 '빈센트'를 소개하기로 한다.

그동안 '빈센트'와 다녔던 곳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그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한다.

그가 군대에 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포로를 구출하여 대통령 훈장을 받았단 것과 8년 동안 매주 아내의 빨래를 책임지는 자상한 남편이기도 하다는 아주 소소한 것까지 조사 했다.

그리고 '다카'에게 부탁해 그를 학교 발표회장으로 데려오길 부탁하는 것을 끝으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고, 시간에 맞게 도착한 '빈센트'는 '올리버'의 발표를 듣게 된다.

도와줄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지만 갈데없는 자신을 받아준 동정심은 성인(Saint)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임을, 40년 동안 아내를 지키고, 지난 8년 동안 그녀의 빨래를 해주며 병든 아내를 간호하며 그녀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성인(Saint)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기 때문임을, 싸우는 법과 담대함을 가리킨 이유는 성인들도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과 남들을 위해 싸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임을, 자신은 정어리 통조림 만 먹을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고양이 에게는 비싼 사료를 먹이는 희생을 하고 있음을 말하며, '빈센트'는 수많은 결점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성인(Saint)의 조건인 용기, 희생, 동정심, 인간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 주변의 성인(Saint)이라며 모두에게 소개하며, '빈센트'를 단상으로 불렀다.

촉촉해진 눈가로 '올리버'를 마주한 '빈센트'는 꺾여 버린 자신의 인생을 다시 잡아준 '올리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며

특별한 소재의 영화도 아니고, 특별한 재밋거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도 아닌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을 놓치지 말라고 이 영화는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성인(Saint)이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말해 주는 것처럼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다른 누군가에겐 큰 은혜와 감사 일수도, 큰 상처 일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각박하고 살기 힘든 요즘 세상에 우리가 자칫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 하기 전에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일지도, 살아갈 이유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길 바래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