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05.03.10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3분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프랭키 던 역),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매리 피츠 역)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에디 스크랩 역)
명작의 탄생
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77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영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내놓은 역작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제리 보이드'의 단편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며, 작품 촬영 당시 소재 및 흥행성 불투명으로 투자사를 찾지 못해 제작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고, 그로 인해 단 40일 만에 촬영을 끝마쳤다고 한다.
희망이 없는 인생을 사는 '매기'가 복싱을 통해 진정한 인생 승리의 의미와 삶에 대한 자세를 돌아보게 만들며, 관객에게 다소 무거운 여운을 주는 영화이지만 영화 홍보 당시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사는 이 영화를 마치 '록키'여자 버전처럼 홍보해 관람을 마친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제대로 된 홍보 마케팅이 있었다면 개봉 당시 흥행에 더 성공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지만 2017년 국내에서 재개봉해 그 당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자신에게만 보이는 꿈이 있다
'스크랩' 배역인 '모건 프리먼'의 멋진 음성의 내레이션으로 누군가에게 얘기를 해주듯 자신의 시점으로 '프랭키'와 '매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Hit bit' 체육관을 운영하는 '프랭키'는 복싱에 자신의 평생을 바쳤다. 유능한 컷 맨 이자 트레이너였지만 천성이 곧은 그라 영리에 밝아야 하는 매니저로는 형편없었고, 하나 남은 챔피언 제자까지 잃고 결국 남은 건 체육관과 동료 '스크랩'뿐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31살의 늦깎이 복서 '매기'가 그의 인생에 나타난다. 여자이며 복싱의 고단함과 배고픔, 그리고 자신 밑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매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지만 복싱 이외에는 희망이 없다는 '매기'를 결국 받아들이게 되고, '프랭키'의 지도로 '매기'는 연전연승으로 1년 반 만에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게 된다.
형편없는 가족들에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 14살 때부터 식당 종업으로 살아야 했으며, 복싱이 아니면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식당 종업원으로 희망없이 살아야 한다는 '매기' 에게 '프랭키'는 결별한 딸을 떠 올렸던 것일까? 그녀에게 '모쿠슈라' 라는 애칭을 만들어 주고 경기에서 이기면 그 뜻을 알려 주겠다고 하는데, '모쿠슈나'는 내 혈육 즉 내 딸 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매기' 또한 자신이 어렸을 때 죽은 아버지의 그리움을 괴팍하고 무뚝뚝 하지만 속이 깊고 자상한 '프랭키'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추억 할 수 있었고, 그녀의 힘든 인생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미 서로에게 큰 의미를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그들에게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았지만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듯이 이들에게 비극이 찾아온다.
챔피언과의 시합에서 '매기'는 상대편의 반칙으로 경추 1번과 2번이 파열되어 전신이 마비된 채 평생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서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키'가 늘 말했던 왼손 가드를 내린 자신의 잘못이라며 밝은 얼굴로 '프랭키'를 위로하던 그녀였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가족이 병문안 대신 '디즈니 랜드'를 관광하느라 늦었고, 목적 또한 그녀의 남은 재산이란걸 알게 된 순간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더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이룬 찬란했던 기억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길 소원하며, 자신의 생명을 끊어주길 '프랭키'에게 부탁한다.
'매기'의 불행이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인 자신의 탓으로 여겨 괴로워하는 '프랭키'는 차마 이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어 거절 하지만 그의 친구이자 복서였던 '스크랩'은 그에게 '매기'에게 기회를 주었고 한평생 후회만 하며 살아갈 뻔한 인생에서 그녀가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에 비록 끝이 이렇더라도 그녀는 여한이 없을 거라며, 그녀의 뜻대로 해주라고 말한다.
그날 '프랭키'는 '매기'를 놓아주기로 한다. 그리고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인생에서 승리한 '매기'를 존경하기에 그녀의 호흡기를 떼며 '모쿠슈라'의 의미를 말해주는데 그 뜻을 들은 '매기'도 이젠 정말 마음의 평안을 찾은 듯 미소 지으며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는다. 그렇게 그들은 마지막 입맞춤을 하며 작별한다.
복싱(Boxing)은 늘 반대다
'프랭키'가 관장인 'Hit bit' 체육관은 마치 인기를 잃어가는 미국 복싱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복싱 황금기를 경험한 '프랭키'와 '스크랩'이 그 명맥을 겨우 유지해 나가려 하지만 체육관의 선수들은 어설프고, 체육관 특유의 생동감이란 찾아볼 수 없다.
'프랭키'의 괴팍한 운영 방식이 원인일까? 물론 그것도 원인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미국 국내의 복싱 인기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현재 중량급 이상 챔피언 및 상위 랭커들의 비율만 보아도 유럽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1980년대 '마이크 타이슨'이 미국 복싱의 흥행을 주도할 때 중량급 이상 랭커들은 거의 미국 복서였다는 점을 보면 현재 얼마나 복싱의 관심이 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MMA등 새로운 스타일의 격투 스포츠가 등장 하면서 다양하고 더욱 화려한 퍼포먼스를 즐기면서 상대적으로 다소 단순하게 느껴지는 복싱이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복싱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풋워크로 상대방과의 간격을 무너뜨리거나 공격을 회피한다. 위빙과 펀치 콤비네이션의 아름다움은 주먹만 쓰게 하는 복싱의 제한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게다가 쓰러진 상대는 공격하지 않는 신사의 스포츠 이기도하다.
영화에서 '스크랩'은 복싱은 언제나 반대라고 말한다.
오른쪽으로 가기 위해서 왼발에, 왼쪽으로 가기 위해선 오른발에 힘을 줘야 한다고 말이다. 복싱이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 채 방향을 잃은 것 같아 보여도 제대로 가기 위해 반대쪽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일지 누가 알겠는가? 너무도 멋진 스포츠인 복싱의 황금시대가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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