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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남 주기 아까운 그녀]로맨틱 코미디 전성시대

by Amazing Jerry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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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주기 아까운 그녀(Made of Honor)
남 주기 아까운 그녀(Made of Honor)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2008.10.0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국가: 미국, 영국

러닝타임: 101분

감독: 폴 웨이랜드/Paul Weiland

출연:

패트릭 뎀시/Patrick Dempsey(톰 베일리 역), 미셸 모나한/Michelle Monaghan(한나 역)

로맨틱 코미디는 계속된다

2000년대 초 미국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전성시대라 할 만큼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고, 그만큼 인기도 좋았다. 필자도 이 당시 만들어져 흥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거의 다 보았는데 나름대로 시간 날 때나 우울할 때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작품성과 재미를 가진 영화들이 꽤 있다.

대표적인 영화들로는 영화 '앤 해서웨이' 주연의 2001년 작품 '프린세스 다이어리,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2005년 작품 '저스트 프렌즈', '제시카 알바' 주연의 2008년 작품 '굿 럭 척' 등이 있는데 특히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출연한 2004년 작품 '첫 키스만 50번째'는 5번 이상은 본 듯한데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영화이니 혹시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번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이 당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요 포맷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 주인공 또는 여자 주인공이 바람둥이 이거나 사랑에 상처 받은 경험이 있어 사랑에 회의적인 배역으로 설정되고, 우연한 기회에 진실한 사람을 만나 변화하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리뷰를 하는 이 영화도 위와 같은 포맷을 아주 잘 따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 희대의 바람둥이인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지금까지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왔던 여자임을 뒤늦게 깨닫고, 결혼을 앞둔 그녀의 결혼을 막고 자 신부의 들러리가 되는 내용이다.

바람둥이도 순정은 있다

영화 곳곳에 미국식 코미디가 유쾌하고 남자 친구가 신부의 들러리가 된다는 조금은 독특한 설정으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의 '줄리아'로 유명한 '미셸 모나한'의 풋풋하고 귀여운 젊은 시절의 모습과, '그레이 아나토미'의 훈남 '패트릭 뎀시'가 바람둥이로 변신해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1998년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 졸업반인 '톰'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람둥이인데, 여자 기숙사 절반이 이미 '톰'과 잠자리를 한 사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이런 '톰'은 학교 파티가 열린 밤 '한나'를 자신의 파티 파트너로 착각해 실수를 저지르는데 이 일을 계기로 '톰'과 '한나'는 세상에 둘도 업는 친한 친구가 된다.

'톰'은 그동안 자신의 상대였던 여성과는 다른 지적이고 곧은 성품인 '한나'에 매력을 느꼈고, '한나'도 비록 바람둥이지만 솔직한 모습과 순수한 면을 가진 '톰'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그들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고, 서로 모르는 것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톰'은 여자를 만날 때 자신이 세운 철저한 원칙이 있을 만큼 이성을 사랑이 아닌 즐기기 위한 대상으로 간주한다.

이혼을 5번 결혼을 6번이나 앞둔 아버지 탓인지 그는 남자, 여자 사이에 사랑 이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은 것이며, 그저 좀 더 깊은 유희일 뿐이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매일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그저 그런 일상을 보내던 '톰'에게 작은 변화가 찾아오는데, '한나'가 업무로 6주간 '스코틀랜드'로 출장을 떠나게 된 것이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나더 '한나'를 못 보게 되자 마치 금단 증상이라도 생긴 듯, 허전한 마음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어 외로움을 달래 보려 하지만, 통신이 좋지 않아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한나'가 없는 삶을 경험해 보지 않은 '톰'은 그녀가 자신 곁에 없는 순간에야 비로소 자신이 '한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그녀가 돌아오는 날 사랑 고백을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타이밍이 있듯이 '톰'은 그 타이밍을 이미 놓쳤었다. 그녀는 출장 중 '스코틀랜드'에서 '콜린'이라는 남자를 만났고, 첫눈에 서로 반해 결혼까지 약속한 상태였다.

속전속결인 이 커플의 저돌성에 '톰'은 정신이 혼란스럽기만 하고, 엉겁결에 그녀의 결혼식 들러리(MOH)가 되어 주길 약속한다.

난생처음으로 아버지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결혼하자마자 7번의 이혼을 앞둔 아버지는 진정한 사랑은 '톰'을 낳아 준 어머니였지만 그녀를 지키지 못한 지난날을 후회한다는 의외의 말을 듣게 된다.

아버지로부터 깨닫게 된 '톰'은 '한나'를 되찾기 위한 작전을 세우며 완벽한 그녀의 결혼식 들러리가 되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결혼식을 훼방하길 작정한다.

하지만 결혼식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녀의 배우자 '콜린'의 흠집을 내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남자였다.

'스코틀랜드'의 귀족이라는 말에 이제는 자괴감까지 느끼는 '톰'이었다.

'콜린'을 공략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이제는 '한나'의 마음이 확실한 것이 아니면 만난 지 2달 만에 결혼하기에는 '콜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로 그녀를 공략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결국 그녀를 되찾기 위한 작전은 모두 실패한 채 그녀의 결혼식 들러리 역활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게 된다.

결혼식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온 '톰'과 다른 들러리 친구들은 이곳의 풍광과 '콜린'이 소유한 여름 별장과 생각보다 더 대단한 그의 재산에 감탄 하고 있었고, 끝까지 '한나'를 포기 하지 않으리란 다짐과는 다르게 꼼짝없이 '콜린'에게 사랑하는 '한나'를 뺏기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톰'에게 마지막 기회가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하이랜더' 경기를 통해 신랑이 강함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만약 도전자에게 지면 결혼 하지 못하게 되는 전통이 있었다.

전통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콜리'의 가문은 이 전통을 지켜야 했고 도전자의 도전을 받아야만 했다.

비장한 각오로 '톰'은 경기에 출전하였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했다. 오직 '한나'를 되찾겠다는 신념으로 결승전에 오른 '톰'은 '콜린'과 마지막 대결을 펼치지만, 창피만 당하고 경기는 종료된다.

하지만 가끔은 작전도 계략도 필요 없고 오로지 정면 돌파가 필요할 때가 있다.

'톰'에게도 남은 건 정면 돌파뿐 이었다. 결혼식 전날 마지막 전통인 '키스 팔기'를 하러 술집에 가게 되었고, 키스를 팔던 '한나'에게 톰은 보란 듯이 찐한 키스를 해버리고, 고백하게 된다.

'한나'도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콜린'의 행동들과 문화 차이로 어색함을 느끼던 중이라 '톰'의 키스는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톰'에 대한 마음이 사랑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톰'에게 이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단지 가장 친한 친구를 잃기 싫은 것뿐이며, 자신은 평생 자신만을 사랑해줄 남자가 필요함을 말하며, '톰'의 고백을 거절한다.

더 이상 그녀의 결혼식 들러리 역활을 해줄 수 없게 된 '톰'은 그녀의 결혼식을 볼 수 없었고, 결혼식 직전에 그녀를 떠난다.

그렇게 길을 떠나던 '톰'은 양 떼에 차가 막히게 되는데, 거기서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보았던 잘생긴 양치기 개를 다시 만나게 된다.

차에 내려서 양치기 개를 만지며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현하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잊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그렇게 '한나'를 원하면서도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했음을 알았고, 자신의 감정에 비로소 솔직해진 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찾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돌아간다.

간신히 결혼식이 끝나기 전에 도착한 그는 '한나'에게 그녀를 잃을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감정을 속여 왔으며, 자신의 반쪽은 '한나'이며,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로 고백하며, 둘의 사랑은 이루어진다.

리뷰를 정리하며

'한나'와 '톰'의 입장에서만 보면 해피엔딩이지만 현실적인 필자가 보았을 때 '콜린'이 정말 대단한 남자로 보였다.

결혼식 중간에 차인 남자로서 그가 '한나'에게 보여준 행동은 진짜 사랑이었고, 어떻게 보면 인생의 원수일 수도 있는 '톰'을 고작 한 대 때리고 둘의 사랑을 빌어준 것은 보통의 남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도 오히려 '콜린'의 심경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내가 나이가 너무 들어서일까? 아픔을 알아서일까? 어쨌든 이 영화는 이렇게 '톰'과 '한나'의 결혼식으로 마무리가 된다.

영화 초반에는 거만하고 세상 무엇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않던 '패트리 뎀시'가 얄밉게 느껴졌지만, 영화가 중반으로 갈수록, '한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초조함과 무기력함에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패트릭 뎀시'의 연기는 안타깝게 놓친 필자의 지난 인연을 떠올리게 만들어 잠시 사색에 젖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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