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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여인의 향기]시련이 있으면 그게 바로 인생이죠!

by Amazing Jerry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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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Scent of Woman)
여인의 향기(Scent of Woman)

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 1993.03.2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탐임: 157분

감독: 마틴 브레스트/Martin Brest

출연:

알 파치노/Al Pacino(프랭크 슬레이드 역), 크리오 오도넬/Chris O'Donnell(찰리 심스 역)

7전 8기의 사나이 '알 파치노'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알 파치노'와 '가브리엘 앤워'의 탱고 장면 정도는 알 만큼 유명한 영화이고, 덕분에 이 장면에 삽입된 'Por Una Cabeza'라는 곡은 탱고의 대명사로 알려지게 된다.

이 장면 이외에도 '찰리'와 함께 페라리를 모는 장면, '찰리'의 징계 위원회에서 한 연설 등 유명한 장면이 많은 영화다.

'알 파치노'가 맹인 역활로 열연한 영화인데 그 연기의 디테일이 정말 맹인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 술잔을 집을 때나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서도 맹인 특유의 손동작 하나 놓치지 않는다.

실제 '알 파치노'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지팡이를 손에서 떼지 않았다고 하며, 촬영하는 내내 너무 눈을 깜빡이지 않아 안구 건조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남우 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후보에 오른 지 8번째 만에야 비로소 받게 된 상이라 그에게도 그 의미가 더 클 것 같다.

'찰리'와 '프랭크' 브로맨스를 시작하다

역사와 전통 있는 '베어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찰리'는 어려운 가정환경이지만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집에 갈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노인을 돌보는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사고로 눈을 잃은 퇴역 장교 중령 '프랭크'를 만난 수간 괴팍한 그의 성격에 압도되어 일자리를 포기하려 하지만 '프랭크'의 조카 '캐런'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를 돌보기로 하는데, 이 일을 계기로 '찰리'는 일생일대의 경험을 하게 된다.

'프랭크'는 무엇인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 계획에 강제로 동참하게 된 '찰리'는 뉴욕으로 향하게 되는데 일등석 비행기 티켓부터, 값비싼 음식과 술 그리고 뉴욕의 최고급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그것도 가장 좋은 스위트룸까지, '찰리'는 살면서 생각도 못 했던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 '프랭크'를 돌보기로 한 그날 밤 같은 학교 부자 동급생들이 학교 교장에게 벌인 페인트 사건에 연루가 되었고, '찰리'는 사건을 벌인 동급생을 밀고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퇴학과 하버드 대학행 티켓을 걸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가려 하였지만 '프랭크'의 방해와 부탁으로 결국 그의 은밀한 계획에 도움을 주기로 한다.

삶에 대한 미련을 지우다

사실 '프랭크'는 대통령 참모까지 지내고 머지않아 장군이 될 재목이었다. 그런 그는 멋과 풍류를 알았고, 단순히 남자이기에 당연히 여자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여성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예찬 하였는데, 특히 향기에 예민했고 그 향기로 여자의 취향과 성격 외모까지도 파악하는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그런 과거의 영광과 화려했던 생활에 비해 눈까지 멀어 시골 변두리 조카의 집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는 외출도 못 하게 된 그는 스스로가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꼈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자살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었다.

첫날밤 예전 동료들과 자주 갔었던 '오크룸'에서 식사하며 그곳에서 나는 여인의 향기를 맡으며 지난날의 추억에 빠진다.

그리곤 '찰리'에게 마지막에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걸로 이 여행은 끝날 것이라고 말해주지만 '찰리'는 걱정되긴 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둘째 날 뉴욕 변두리에 사는 형을 찾아간다. 그동안 '프랭크'의 독선적인 행동에 가족들은 '프랭크'를 반갑게 맞아 주지 않을 것을 알지만, 마지막으로 가족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의 짐작대로 큰형의 아들은 그동안 묵은 좋지 않은 감정들을 '프랭크'에게 쏟아 내며, '프랭크'가 눈이 멀게 된 것도 다혈질 성격에 홧김에 술을먹고 수류탄을 터뜨린 만행으로 인한 것임을 온 가족이 있는 자리에서 폭로하며, '프랭크'는 전쟁 영웅이 아닌 그저 미친 사람이며, 세상을 볼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결국 폭발한 '프랭크'는 형의 아들의 목을 조르며 겁을 주었고, 식사는 그렇게 끝나게 된다.

'프랭크'는 형에게 자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못됐었다고 사과하며 집을 떠난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예요"

다음 날 아침 총기를 만지는 '프랭크'를 본 '찰리'는 전날 자신에게 했던 자살 얘기가 떠올라 돌아가지 못하고 하루만 더 같이 해달라는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머리와 수염을 정리하고 마지막 일정을 준비하는 '프랭크'는 무거워진 공기의 냄새로 '찰리'가 또 고민중 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그냥 교장에게 범인들을 밀고하고 하버드 대학교에 가라고 말한다.

'프랭크'의 본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찰리'는 그럴 수 없다고 하자 마음에 들었는지 '프랭크'는 자신이 술 한잔 사겠다며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에서 '프랭크'는 옆자리에 앉은 한 여인의 좋은 향기에 이끌리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찰리'에게 그럼 죽은거나 마찬가지라며, 옆자리의 아름다운 여인 '도나'에게 동석을 요청한다.

짧은 시간 동안 이지만 대화하는 동안 '프랭크'는 이 '도나'라는 여인의 매력에 빠진 듯하다. 그리고는 탱고를 전혀 모르는 '도나'에게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 죠"라며 함께 추길 권한다.

음악에 맞춰 그 둘은 탱고를 추기 시작했고, '프랭크'의 리드로 '도나'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춤을 즐기게 되는 듯하다.

음악이 절정에 도달해 갈 때 '프랭크'의 얼굴에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환희의 웃음을 띠고 있었으며, 얼굴은 생기를 찾는 듯했다.

춤이 끝나고 박수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오는 '프랭크'는 어느 때 보다 들떠 보이지만 '도나'의 애인이 도착하고, 그들이 곧 떠나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 '프랭크'의 표정은 다시 굳어지고 만다.

사람마다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의 비중이 다르듯 '프랭크'는 인생에서 여성은 삶의 목적에 가까운 듯해 보이는데, '찰리'에게 일전에 차에서 말한 그의 여성에 대한 가치관과 '도나'를 대하는 그의 태도만 보아도 그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여성이었다.

자살하기 전 해야 했던 일들을 끝마쳤다고 생각했는지 '프랭크'는 죽음을 준비한다.

다음날 너무나도 달라진 '프랭크'를 본 '찰리'는 이상함을 직감했는지 이제는 돌아가도 좋다는 그의 말에도 돌아가지 않고 그의 기분을 달래 주기 위해 '프랭크'가 페라리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기억을 떠올리고 드라이브를 가길 제안한다.

잊었던 마지막 할 일을 찾은 듯 프랭크도 '찰리'와의 드라이브가 유쾌했다. '찰리'의 보조로 절대 다시 할 수 없었던 운전을, 그것도 페라리로 다시 하며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과속으로 경찰에게 단속당하게 되지만 '도나'를 만났던 식당에서 부자지간으로 위장해 아들에게 술을 가르친 아버지로 위장한 것처럼 이번에도 아들에게 운전을 알려주는 부자지간으로 위장해 위기를 모면한다.

가짜 부자지간으로 지낸 며칠 동안 '찰리'도 '프랭크'가 그저 연휴 기간 동안 돌봐야 할 대상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는지, 호텔에 돌아와 심부름 시키는 '프랭크'에게 이상함을 느끼고, 재빨리 호텔로 돌아온다.

예상대로 '프랭크'는 군인 정복을 입고 총을 들어 자살을 실행하려 하고 있었다.

은 한바탕 몸싸움과 설전을 벌인다. 하지만 몇일간 지내온 '찰리'에게 아버지 같은 감정이 생긴 듯했다. 아버지 없이 사는 그에게 양아버지로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기에 삶을 더 이어 나가야 할지 스스로 갈등을 겪는 듯 보였다. 그런 '프랭크'는 자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 하나만 대보라고 '찰리'에게 소리친다.

'프랭크'의 말에 '찰리'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탱고를 잘 추고, 페라리를 잘 모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프랭크'를 위로 한다.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예요" 라고 말이다.

그렇게 '프랭크'의 자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찰리'는 교장 페인트 사건 관련 징계위원회에 참석을 위해 학교로 돌아온다.

다른 한명의 용의자인 동급생 '조지'가 아버지를 대동 하지만, '찰리'는 혼자 인채 회의는 시작 되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뜻 밖에도 '프랭크'가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찰리'가 겪을 곤경을 알았는지, 양아버지가 되기로 작정 하였는지 그는 '찰리'를 보호해주기 위해 그를 대변해 준다.

'베어드'고등학교가 추구해야 할 진정성과 용기,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지를 '찰리'는 보여 주었으며, 그런 그를 퇴학 시키려는 교장 이야말로 학교의 정신에 위배 된다며 연설을 마무리 한다.

연설에 동의 했는지 징계위원회도 '찰리'에게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 되었고, '프랭크'는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학교를 나선다.

결혼은 하셨나요?

'찰리'의 팔을 잡고 학교를 나서는 '프랭크'에게 한 여인이 말을 건넨다. 그의 연설에 감명받은 듯한 그녀는 '베어드' 고등학교 정치학 선생 '다운스'였다.

그녀에게 나는 향기에 훌륭한 여성임을 직감한 '프랭크'는 그녀가 아직 결혼 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다시 만날것을 약속한다.

그동안 희망을 잃고 인생을 포기한 채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인생이 꼬였었지만, 자신의 말처럼 스텝이 꼬이면 탱고인 것처럼, 인생 또한 시련이 있어야 인생임을 '프랭크'는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일까?

남자로서 매력을 잃고 다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프랭크'가 다시 세상에 나오기로 결심한 후 생긴 이런 뜻밖의 행운에 희망을 갖고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게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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