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장르/감독/출연진
개봉:2005.02.08
장르: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러닝타임: 120분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Francis Lawrence
출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nes(콘스탄틴 역),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안젤라 도슨/이사벨 도슨 역)
모든 것의 시작, '운명의 창(Spear of Destiny)'
이 영화 최초에 등장하는 '운명의 창'은 이 영화의 핵심 열쇠와 같은 장치이다.
'운명의 창'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는데, '운명의 창'을 예수님을 죽인 즉 신을 죽인 창으로 많이들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명의 창'은 '롱기누스의 창(Spear of Longinus)'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할 당시 '롱기누스'라는 병사가 예수님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러 보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운명의 창'은 엄밀히 말해 신을 죽인 창은 아니다.
여기서 '롱기누스'라는 병사에 대해 언급하자면, 예수님을 창으로 찌른 후 시력을 잃었는데, 창에 묻은 예수님의 피로 눈을 씻자 다시 시력을 회복하였고, 이에 성령에 감화하여 예수님을 따르고 기독교의 복음을 전파하다 순교하여 '성 롱기누스(Saint Longinus)로 공경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실제와는 다르게 '운명의 창'을 신을 죽인 창으로써 '루시퍼'의 아들 '마몬'을 세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설정하고 있다.
하나님과 악마 간의 세력 균형을 깨고, 세상을 지배할 악마를 탄생시키는 중요한 장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극적인 장치가 아마도 필요했을 것이다.
악마에게도 아들은 있다
시골의 외딴 마을 황량한 벌판에서 고물을 뒤지고 있던 한 청년이 우연히 '운명의 창'을 발견하고 어디론가 향하며 이 영화는 시작한다.
이때를 시점으로 퇴마사 '존'은 혼혈종(악마와 인간이 섞인 존재)이 아닌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존재인 순수한 악마들이 현실 세계에 나오려 함을 수상히 여겼고, 큰 일생 생길 것을 육감적으로 느낀다.
한편 형사 '안젤라'도 쌍둥이 동생 '이사벨'이 정신병원에서 자살하면서 남긴 메시지를 심상치 않게 여기고 퇴마사인 '존'을 찾아가 동생의 이해 안 되는 죽음의 비밀을 풀어주길 부탁한다.
하지만 이미 폐암 말기로 삶에 대한 희망도 없고, 천국으로 갈 자격도 얻지 못한 채 죽어야 하는 것이 억울한 '존'은 '안젤라'의 부탁을 무시하고 돌려보낸다.
'안젤라'가 돌아가자 그녀를 쫓아가는 악마들을 목격한 '존'은 그녀를 쫓아가 악마로부터 구해주었고, '안젤라'에게 무엇인가가 있다고 느낀 '존'은 그녀를 돕기로 한다.
'존'은 첫 번째로 지옥에 가서 '이사벨'의 자살을 확인하였고, 그 후 사건은 빠르게 진행된다. 동료 신부의 다잉(Dying) 메시지와 '이사벨'이 '안젤라'에게 남긴 메세지로 미루어 볼 때 악마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 세상에 나오려 함을 알게 된다.
'마몬'이 세상에 나오려면 강력한 영매(Spiritual Medium)와 천상의 도움(하나님의 피)이 필요한데 그것이 '이사벨'과 '운명의 창'이었고, 이를 막기 위해 악마에게 영매로 선택된 '이사벨'은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안젤라'는 괴로워한다. 사실 자신도 '이사벨'과 같은 영매였지만 이를 부정했고, 그럼으로써 동생에게 무거운 짐을 혼자 지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 채, 깊은 죄책감과 동시에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이사벨'의 고통을 공유하기로 결심한다.
다시 영매의 능력이 부활한 '안젤라'를 악마들도 인지하게 되었고, '이사벨' 대신 '안젤라'를 '마몬' 출현의 통로로 대체 하려 한다.
그렇게 두고 볼 수 없는 '존'은 그의 제자 '채드'와 만발의 준비를 하고 '안젤라'를 구하려 하지만 뜻밖에도 대천사 '가브리엘'의 강력한 힘에 저지당하게 된다.
놀랍게도 '마몬'의 출현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계획이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가브리엘'은 인간을 질투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을 제외한 그 어떤 존재도, 심지어 천사보다도 인간만큼은 축복받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악마의 공포를 통해 하나님이 사랑할 만한 진실한 존재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필자도 기독교인 이기에 일정 부분 '가브리엘'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가늠은 된다.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믿음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저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죄 사함을 위한 기복신앙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진실로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려고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존'을 저지한 대천사 '가브리엘'은 '운명의 창'으로 '이사벨'의 배를 가르고 '마몬'을 세상에 나오게 하려 한다.
이미 힘이 다한 '존'은 최후의 수단으로 다시 한번 자살을 시도하고, 자신을 지옥으로 인도하러 직접 온 '루시퍼'에게 그의 아들이 균형을 깨고 세상에 나오려 함을 알려준다.
이렇게 '루시퍼'는 '존'의 말을 확인 하기 위해 이동하며,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존'의 노력으로 '마몬'이 지옥으로 되돌아갈지, 대천사 '가브리엘'의 뜻대로 인간의 숭고함을 찾기 위한 정화 작업이 시작될지, 결과는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길 바란다.
스타일리시-하드 보일드 엑소시즘(Stylish-hard boiled Exorcism)
주인공인 '존 콘스탄틴'은 일단 사제가 아니다. 담배를 달고 살아서 폐암 말기이며, 신앙 또한 깊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재능을 신의 저주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기까지 하는 엑소시즘(Exorcism) 장르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악마를 퇴마하는 행위도 전통적인 방법도 사용하지만, '존'은 화염방사기, 산탄총 등 물리적인 퇴마 행위도 사용한다.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을 절묘하게 혼합하여 자칫 가벼워질 수도, 무거워질 수도 있는 영화적 분위기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영화의 완성도 또한 높다. '혼혈종', 중립지대의 '파파 미드나잇', '지옥성경'등 성경의 큰 틀 안에서 풍부한 상상력으로 탄탄한 구성을 만들어 냈다.
이런 독특하고 높은 완성도 덕에 많은 '콘스탄틴' 마니아들이 생겼고, 2005년 개봉 이후 많은 팬이 후속편 제작을 요청하였지만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런데 2022년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을 확정하였고, 많은 팬들은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그 후 여러가지 루머가 있었지만, 현재는 각본을 집필하고 있고, 각본이 완성되는 즉시 출연진 및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고 하니 '콘스탄틴'의 팬으로써, 하루빨리 후속편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메리칸 스나이퍼]악마와 영웅은 공존한다 (0) | 2023.05.15 |
---|---|
[로스트 인 더스트]세상의 끝에선 두 형제 (0) | 2023.05.15 |
[허트 로커]전쟁 그 자체가 되어버린 남자 (0) | 2023.05.15 |
[데몰리션]영혼을 찾는 한 남자의 여정 (0) | 2023.05.15 |
[포레스트 검프]인생은 한상자의 초콜릿 (0) | 2023.05.15 |